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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lf of Wall Street – 불안과 중독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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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인드원 조회 470회 작성일 2019-05-16

본문

(단국대 신문에 연재한 글입니다.)

The Wolf of Wall Street – 불안과 중독의 심리





179분의 러닝 타임.

대략 3시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동안 관객을 의자에 안처 놓고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영화를 만든

Martin Scorsese 감독의 능력에 찬사가 저절로 나온다.



돈과 술과 마약, 그리고 Sex... 이는 주인공이 살아온 전체적인 삶의 요약이기도 하다.

인간이 가진 숨겨진 내면의 주요한 흥미를 자극하는 돈, 술, 마약, 섹스라는 주제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장면을 달리하며 성공리에 끝을 맺는 완성도는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 할만하다.



22살의 조던 벨포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扮)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정말 심플하고 분명하다.

그는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당연히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삶을 견실堅實하게 하고 바닥을 다지는 인생수업부터 거치지 않는다.

그냥 돈을 찾아 불나방처럼 쫒아가 버리니 그뿐이다.

목표한 바에 따라 미국의 모든 돈이 몰려드는 뉴욕의 월스트리트 금융가에 입성한 것이다.

두려움 없이 인생의 목표로 가버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부자가 되는 방법밖에는 없게 되었다.


직장 상사인 마크(매튜 맥커너히扮)의 가르침에 따라 월스트리트의 생리를 몸에 익혀가던 그는

결국 주식 브로커 자격증을 따낸다.

하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이라고 하는 1987년의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에 직면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에서 조던 벨포드의 꿈을 이루어줄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화위복의 작은 사건 일 뿐이었다.

그는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허름하니 작은 회사에서 주식 중개인의 꿈을 다시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난잡하다고 생각이 들만큼 퇴폐적인 내용이 많다.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것은 디카프리오의 열연과

감독이 가진 역량이 크게 빛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을 보여주기 위한 빠른 스피드의 전개와 유머스럽고 밝은 조명 등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의 명성이 무색하지가 않아 외경심이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관객의 시간적인 착각을 유도하며 시작한다.

그것은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내러티브적인 서술이다. 즉 영화는 실화지만 이미 과거 시점이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과거를 보고 있다는 집단암시에 수긍하기 때문에 현실감에 둔해진다.

따라서 그의 삶이 난잡해도 현실적인 거부감과 부담감이 덜할 수밖에는 없다.

옆 사람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무장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

심리적으로도 과거 인생사를 담담하게 보게 하는 시간과 공간적인 거리에 대한 편안한 배려가 느껴진다.

남은 것은 피핑 톰과 함께 호기심만이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유발인자가 될 뿐이다.



조던 벨포트의 방식으로 부자가 되는 목표는 명확했으나 되는 방법에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첫 번째 허술한 직원들의 구성이 그렇고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 불안하다.

스트래튼 오크몬트 라는 그의 회사가 스트래튼 오크몬트 해적선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기위해서 교묘하게 법을 피해가며 불법을 저지르는 데는

스릴도 있겠지만 심리적인 중압감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돈과 술과 마약, 그리고 Sex에 중독이 돼서 휘청거리는 모습은 관객이 걱정스러울 정도다.

놀라운 것은 돈과 술과 마약, 그리고 Sex가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직원들의 동기유발을 위한

보상체계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미 한배를 타고만 공범들이다.



히틀러의 연설에 집단최면이 걸린 독일 국민들처럼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직원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돈과 쾌락에 대한 인간들의 감추어진 깊은 심연을 날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이것은 현대 뇌과학이 밝혀낸 최신 연구성과니 믿어도 좋다.

따라서 이것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한다면 당신은 초능력자가 될 수도 있다.




조던 벨포트가 부자가 되겠다는 단순명료한 목표는 뇌를 활성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뇌에다가 개념을 만들어 주면 의식은 그 길을 자동으로 찾아 목표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적인 면에서 잘못된 것을 알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뇌를 완벽하게 설득하지 못한 것은 불행의 시작이고 중독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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