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 독재적인 심리의 긍정적인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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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신문에 연재한 글입니다.)
Jobs – 독재적인 심리의 긍정적인 표상
"Stay Hungry Stay Foolish"
세상에는 독재적인 성격을 구현해야 뛰어나게 자신의 능력을 활짝 피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맥Mac과 아이폰 그리고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에서
기술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발명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인들의 환호를 받으면 내놓은 애플의 제품군에는
그가 발명한 물건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정체성을 규명할 때, 기술자라 해야 하는지?
인문학자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위대한 예술가라고 불러야 하는지?
하는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인류의 행복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창의성을 발휘해 생산한 제품에는 첨단기술
그리고 인문학적인 요소와 예술을 망라하는 그의 철학적인 사고가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위대해 지려면 도전해야합니다”
“우리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은, 우리는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피카소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 더욱 과감해져야합니다”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끝없이 혁신하는 건 필수입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진짜 지식은 경험에서 얻는 겁니다.”
이 모두는 스티브 잡스의 어록이라 할 만한 확신에 찬 그의 말들이다.
대학생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상담하면서, 그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남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상담하러 오지만, 상위권이나 하위권 대학을 불문하고 공통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독서는 항상 많이 부족했고 세상을 향한 경험의 양과 질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심리적인 면역력도 취약했으며 타고난 재능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이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생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
입양을 거쳐 심리적으로는 부모에게 애정적인 버림을 받은 아픈 경험을 갖고 성장하는 사람이다.
불행을 일찍 경험한 잡스는 대학생활에서 맨발로 다니는 등 기행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몸부림치고 있고, 마음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행위로 해석되었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여정에서 크게 잘 했다고 할 만한 일은,
인도여행과 불교 선수행禪修行을 하는 일본 승려를 만나 정신적인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여행은 인간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치유제로 아주 훌륭한 기재다.
인도는 지구상에서 넓은 대륙만큼이나 다양한 정신세계가 살아 숨쉬는 유일한 곳이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삶과 죽음이 공존하기도 한다.
이런 전통은 숫자개념에도 뛰어나서 일찍이 무한수無限數의 개념을 정립하는 사고력을 갔게 된다.
광대무변한 숫자의 개념과 우주를 포용하는 정신세계는
현대로 이어져 컴퓨터나 IT산업에 적합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명성의 기반이 된다.
일본 승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는 선수행은 그의 성격과 함께 기술혁신의 밑거름으로 나타난 것 같다.
무無와 공空의 세계를 설명하는 반야심경과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을 설명하는
금강경을 텍스트로 삼고 있는 선수행의 정신세계가 보여주는 의식의 확장은
가상의 공간에 앱이라고 하는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기에 필요 충분한 조건이 된 것 같아 보인다.
다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암과의 투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는 그의 삶이다.
현대 서구심리학의 추세도 동양의 정신세계를 따라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것을 인정한다.
심신통합의학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도여행과 불교와의 만남에서도 자신과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는
진정한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해군이 되기보다는 해적이 되라.”
잡스는 지키기에 급급한 해군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아 계속 빼앗는 해적이 되라며 종종 직원들을 독려했다.
영화는 시간에 쫓기며 잡스의 심리묘사를 많이 다루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 심심하고 형식적이고 고루한 지구별에서 기술과 예술가의 독창적인 아집으로 무장한 정복자로 대단한 삶을 살고 간,
그의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기에 영화라는 도구는
형편이 없어 보였다. 다만 스티브 잡스는 미적인 안목이 뛰어난 실용적인 예술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로뎅처럼 직접 작업은 하지 않지만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낸 위대한 예술가 말이다.
이 영화는 정말 형편이 없었다. 다만 패기 넘치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피 흘리는 전쟁을 피하며
세계를 정복하는 뛰어난 길을 다시 보여주고간 Jobs의 선구자적인 "생각"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