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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감정적 소외와 비행기 고소공포증의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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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OO 조회 865회 작성일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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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부모님과 '인사이드 아웃' 을 봤습니다.  

  비록 어머니 아버지는 피곤하셨는지 보다가 졸으셨었는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쭉 몰입해서 잘 봤습니다. 

선생님께서 왜 저에게 본 영화를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그동안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에 너무 집중했던 나머지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느꼈던 저의 감정들, 생각들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이렇게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얼른 군대 전역하고 복학해서 졸업후 취직하고 결혼해야지, 

결혼하고 돈벌면 행복해질거야 라는 생각에 의지하고 살아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경험들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이

결코 미미하거나 그릇되거나 무시할만한 게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그동안 삶의 방향, 진로, 사회 분위기를 눈치 보느라

그때그때의 제 감정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감정기능들이 무뎌져, 기쁠 때 기쁘지 못하고,

슬플 때 슬프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선생님께서 '슬픔'이라는 감정의 중요성을

왜 강조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픔'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야 위로도 받고 해소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동안 스스로의 '슬픔'을 인정하지 않고 제때 해소해주지 않아서

더 세상과 거리를 두게 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살아가면서 느끼는 제 감정들을 잘 챙기고 

그것이 분노이든 슬픔이든 억누르지 않고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에 관하여)

  마지막 상담시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처음에 상담실을 방문했을 때에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일단 제 마음 자체가 '상담으로 얼마나 나아지겠어, 

또 결국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하는 의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첫 상담일 이후에 여전히 의심하는 부분이 마음속에 있었고, 

상담사님께서 지속적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보살핌이 부족했다.

어머니의 실수가 있었다. 라는 얘기를 하셔서 행여

최근에 겨우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괜히 다시 갈등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불안, 불편함을 느꼈었습니다. 


  첫 번째 상담을 마친 후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비록 큰 효과는 느끼지 못했고

비용도 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가기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그래도 일단은 나의 문제를 토로한 곳이 이곳이니, 

몇 번해 보고 의심할지 말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라고 마음먹고 재차 상담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상담하면서 제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눈치를 보고 

심지어 부모님의 눈치마저 보는 이유가 어렸을 때 느꼈던 분리불안 때문이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었습니다. 


  혼란스러웠고, 무기력해지는 찰나에 무의식적으로 해결방안 및 방향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눈치 보지 말고, 버림받아도 두려워하지 말자.

왜냐하면 내 뒤에는 든든한 부모님이 있고, 든든한 내 자신이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변화를 조금씩 체감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차후의 상담을 통해 내면의 자존감 회복,

그리고 '지금, 여기, 현재, 나' 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담이 끝나갈수록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꼈고, 

달라진 제 마음으로 앞으로 누릴 수 있는 삶의 즐거움들을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복학하면 밴드 동아리도 가입하고, 등록된 세미나 반에서 교우들과 친하게 지내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소원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운동과 공부, 자기관리를 소홀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존감을 높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모두 두렵고 제 스스로 금기시하려 했던 일들이지만, 

지금은 마음먹기에 따라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후에는 더욱 성숙해진 제가 되어 고소공포증도 느끼지 않고  

비행기도 아무렇지 않게 탈 수 있는 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지금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조금 흔들리고 손에 땀도 조금 나지만 이 모든 일이 마음의 문제며 

이렇게 흔들리는 것이 별다른 일 또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상담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다음에는 더 행복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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