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온 26년이라는 시간 중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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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원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며, 참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1년간 저의 상담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적어봅니다.
부모님의 이혼과 그에 따른 가정불화, 어릴적부터 받아오지 못했던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의 부재로
저는 겉으로는 밝고 강했지만 그 누구보다 여리고 약했습니다.
세상 한가운데에 혼자 떨어져있는 것과도 같은 기분과 현실에서도 그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던 저는
오래된 저의 꿈을 지키기 위해 외롭지만 간절한 시간들을 보냈고 그것을 이루고 나서
제 마음이 참 많이 망가져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었고, 그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흔들리고 작아졌으며
시간이 더 지나고 나니 다른사람과 눈을 마출수도 없었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없음에도 느껴지는 좌절감과 끊임없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견딜 수 없는 우울감으로 마인드원을 찾았을때,
저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알 수 없는 믿음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심리검사를 하던 날 그 맨 앞장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적었습니다.
(요동치는 제 마음을 적었던 글을 보관하고 계셨다가 상담 마지막날에 보여주시던 원장님께 참 많이 고마웠습니다.)
1단계 상담을 2개월쯤 하는 중 끊임없이 요동치는 제 마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더 이상 상담을 받으러 갈 수 없다며 도중에 그만두고 다시 희망없는 4개월을 혼자 보냈습니다.
다시 지옥같은 시간들을 보내며 "나는 이제 어떻하지.."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용기를 내어 마인드원 선릉센터를 찾았을 때
원장님은 다시 온 것은 정말 잘 했다며 같은자리에서 저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 스스로가 하찮고 부족한데 이런 저를 그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남은 1단계 치료와 함께 2단계를 이어서 진행하기로 하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저를 보았으나
한복을 입고 두손을 모아 앉아있는 저를 그리며 가지고 있던 결정적인 문제들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겁이 나서 외면하고 있던 현실이 있음을 스스로 알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그 사실을 제가 깨닫게 될 때까지 여전히 저를 응원해주시던 원장님이 있어
그 사실을 안 후 부터 저와 저의 상담은 더욱 더 깊고 가치있는 것으로 변해왔습니다.
늘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만나던 저는 그저 스스로 개방적이라 생각했으나,
이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상처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갚겠다며
저 역시 그 상처들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 부분이 저에게는 인식하지 못했던 가장 큰 깨닳음이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하고 피하기 바쁘던 저는
오늘 아침에도 "피하지 말고, 직면하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직장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저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좋고 싫음을 말합니다.
어릴적부터 참아내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던 저는
제 감정을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다는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저의 생각은 끊임없는 원장님의 상담에도 바꾸기가 어려웠으나
원장님이 우려하시던, 직장 내에서의 무력감으로 인한 기회의 박탈을 경험하였고,
"나는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의 전환이 간절하던 저는
상담실에서 움추렸던 제가 당당히 거울 앞에 서서 제 모습을 직면하며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그것을 결정적인 계기로 저는 저의 모습을 찾아내고 저의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1주일에 1회 상담도 부족하다며, 늘 상담하는 날을 기다리고 그것도 모자라
감정이 요동치는 날에는 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눈앞에 놓인 상황들을 해결하기 급급하던 저는,
상담이 끝나갈 무렵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끝나감이 아쉬울뿐,
저에게 남아있는 숙제들을 스스로 잘 해내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중간에 있던 공백기간으로 인하여 저의 상담은 1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지만,
그 시간은 제가 살아온 26년이라는 시간 중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제 자신을 불쌍하고 안타깝게만 생각하던 저는 가슴속 깊이 숨겨두었던
저와 저의 희망, 포부를 찾아 이제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낄 수 있습니다.
미숙하고 어리기만 한 저의 손을 잡아 함께 앞으로 나아가주시던
윤정희 원장님께 모든 마음을 담아 감사함을 전합니다.
스스로의 간절함과 의지가 있다면 응원을 보내주는 단 1인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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