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일상이 불가능해지다

혼전임신. 그리고 유산. 일로 스스로의 가치를 찾던

내가 일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감, 불면, 식욕부진, 공허함, 공상에 시달렸다.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할 때는 성폭행 당하는 기분이 들었고 

생리를 할 때는 유산하던 그날이 떠올라 고통스러웠다.

죽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마인드원 선릉센터를 찾았다.

나는 내 일을 이야기해야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 한마디 토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ㅣ 1단계. 목표 세우기와 원인 알기

상담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나의 성향과 감정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는 기대 이상으로 유익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 때문에

아픈지에 대한 상세한 진단을 내릴 수 없었고

일면식 없는 이에게 초연히 설명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그 검사는 내가 망각한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있게 도왔다.

비로소 나는 “슬픔”이라는 거대한 단어에

뭉뚱그려진 나의 속살을 열어볼 준비가 되었다.

ㅣ 2단계. 감정 센서 깨우기와 훈련

엉뚱발랄하고 사랑 받고 싶은 나를 말하면 

할머니로부터 생존을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어린 나의 두려움.

내 꿈을 도박으로 짓밟아버린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은

내 나이만큼 딱딱하게 굳어져있었다.

나는 상담 후 주어지는 과제를 치열하게 했다.

나는 이 훈련으로 조금씩 생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ㅣ3단계. 폭풍 같은 깨달음

상처투성이인 나를 부정하던 내가 스스로 자각한 날이 있다.

그날 내가 그린 나는 스케치북 안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나는 한참을 통곡했고 진짜 나를 향해 말했다.

“너는 아파. 하나도 괜찮지 않아. 너는 네가 좋은 것만 해.

네가 좋은 사람만 만나. 너를 고통스럽게 상처 주는 것들은 내가 다 막아줄게!”

이렇게 멋진 약속을 해준 여자는

단호한 표정으로 2주간 내 방 벽에 걸려있었다.

ㅣ 4단계. 화해와 받아들이기

나는 아픈 내 성기(나비)와 전우애로 뭉쳤다. 

외면했던 시간에 대해 사과했고 함께 향기롭고 영양가 있는 꽃을 찾기로 했다.

솔직한 감정을 직면하는 치료가 진행되던 날에는 

전신에 두드러기가나고 호흡 곤란 상태까지 갈 정도였지만

그 후 나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포옹치료를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도 다시 찾았다.

먼저 팔벌려 표현했을 때의 첫 감동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이다.

그 빤짝하고 빛나며 나를 통곡하게 했던 감동의 날을.

ㅣ 5단계. 온 우주와 함께 아름다워지기.

지금 나는 자유롭다.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3개월만에 충전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나는 지금 온 우주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돕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예술적 재능과 감성을 다시 만났고

미술, 사진, 과학, 의료, 음악, 고전 할 것 없이

내 영혼이 움직이는 대로 지식과 경험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아직 내게는 개선하고 싶은 감정 표현방식과

완벽히 용서하지 못한 형제와 깨닫지 못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나는 안다.

나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만큼 강하다.

나는 이제 충만한 영혼으로 감동적인 아름다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