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종결 후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내면의 나를 마주하며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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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담자: 30대 (남)
* 상담목표: 1. 스스로를 믿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립심을 기르자
40%-> 70%
2. 우유부단한 모습을 없애서 불안과 걱정하는 마인드를 고치자
50%-> 80%
3. 원하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자세
10%-> 100%
* 상담: 12회기 + 노브레인 집단상담 1회기
1. 상담 이전의 나
처음 상담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주 작은 광고 속 문구가 나 스스로를 의심하게 했다.
그 문구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당신. 성인 ADHD 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였다.
'가벼운 인터넷 상의 광고 문구였지만 난 그걸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전문 심리 사이트를 통해
임시 테스트 결과 성인 ADHD와 그 외 정신 질환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곧바로 내 질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마인드원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모종의 테스트를 거쳐 나의 정신질환 병명을 명확하게 알았을 때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머리 속이 시끄러운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랬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사실 그동안 문제가 있다는 것 보다 특이한 구석이 많다고만 생각했고, 점차 힘겨워지는 시점이었다.
검사 결과지 속 나의 병명은 성인ADHD, 조울증,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등 되게 다양한 문제가 많았다.
그렇게 걱정을 안고 다시 한번 상담센터를 찾았다.
2. 상담의 시작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는 현실에 지쳐 도피 하고싶은 마음이 컸다.
항상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이를 해결하는 것보단 손 놓고 도망가버리는 편이 속 시원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마음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저 친구와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일상에 대한 이야기 후
나의 지금 마음의 상태를 도화지에 그려보라고 하셨다.
도화지에 노을 진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한 마리의 돌고래를 그렸다.
이 그림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서술하라 했을 때도 현실 도피, 추상적 그림, 현실 부정 등
지금 내 삶 속에는 내가 없는 것을 그림으로서 표현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나는 나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3. 상담의 진행
A. 가족: 불행의 시작
다음 상담 중 가족 전체를 도화지에 그려보라고 하셨다.
그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고 부끄러웠다.
가족 그림을 꼭 그려야 하냐고 되묻곤 했다.
다시금 크레파스를 손에 쥐었을 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불안하고 무서웠다.
천천히 부모님의 얼굴부터 차례대로 우리 형제의 모습을 그려 나아갔다.
전부 다 검정색으로 다 그리고 나니 우리 가족이 되게 작고 초래해 보였고 그림 속의 나는 정말 답답해 보였다.
가족의 희생양, 중재자의 역할로 평생을 살아오며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과 부담감을 온 몸으로 떠안고 있었다.
가족 내의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여하려 하였고, 모든 불화를 해결하려 앞장서서 온 몸을 내던졌다.
이러한 현실을 내 스스로 보기에 작고 초라하기에 이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이 시절의 내가 참 안타깝고 불쌍했다.
가족이라는 이름 하의 느끼는 책임감으로 비롯된 부담감과 중압감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B. 상담중단요청: 내면의 아이
선생님에게 상담을 중단 하고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상담이 도움이 되는지를 모르겠고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된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내 안의 내가 숨겨놓은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연습 중이며,
이 연습 중에 발생되는 방어기제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내 속의 깊은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며 살아왔다.
그 중 심연의 감정이 올라올 때면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현실을 놓친 것이다.
심연의 감정인 즉, 내면의 아이를 마주하기엔 너무도 복잡하고 커서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내면의 아이와 마주하자 아주 작고 초라한 아이가 서 있었다.
가족의 불화를 겪고서 세상이 무서워진 아이는 잔뜩 웅크린 채로 깊이 숨어있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사랑이 절실했던 아이였다.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항상 가족들의 관심을 요구했지만 이는 곧 꾸중과 다그침으로 돌아왔기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렇게 상처투성이인 채로 여전히 가족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미친 척 하루하루를 연기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 아이를 그만 일으켜 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C. 집단상담: 아버지
집단상담이 시작하기 전 간단한 소개서를 작성했다.
나의 이름, 가족관계, 참여 계기 등 기본적인 사항을 기재하였다.
이를 거둔 후 웬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대머리 아저씨가 들어왔다.
처음엔 사이비 종교 집단이 아닌가 의심했다.
(P.S: 실제로 나는 신천지에 대하여 교리교육을 뜻하지 않게 받았다. 처음엔 심리상담의 빌미로 다가왔으며,
점차 교리 목적으로 진행되는 찰나 교육 중단 의사를 밝혔으며,
추후 4년이 지난 지금 그게 신천지 단원을 늘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친 언행과 큰 목소리, 뱀 무늬 자켓 등 무엇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는 이 분이
오늘 상담의 주최자인 원장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받아드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처음엔 기본적으로 상담을 왜 왔냐고 물으셨다.
나는 내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대답은 인상 깊어서 그게 더 기억에 남는다.
한 여자는 결혼생활 중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피폐해진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이혼하였으며, 상처받은 자신의 감정을 치료받기 위해 왔다.
한 아저씨는 결혼생활 중 발생되는 트러블이 힘들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알기 위해 찾아왔다.
가장 기억의 남는 것은 어머니와 그의 아들이었다. 가족안에서 발생되는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왔었다.
사실 그 아이를 보자마자 어릴 때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쓰였다.
초라한 몸채와 사나운 눈빛이 정말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 외,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찾아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질문이 있냐고 원장선생님께서 여쭤봤을 때 나는 여기 있는 샌드백과 글러브는 무슨 용도로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스파링 용도라 하셨고 곧바로 나에게 한번 해볼 의사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참여의사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에 있어 맞설 상대가 있냐고 하셨을 때 한 남성분께서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곤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착용 후 바로 시작했다. 사실 그때 난 복싱과 운동을 하는 중이라
너무 세게 때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잘 피하고 받아치기만 하야 한다고 생각했다.
30초가량 치고 받았을 때 원장선생님께서 경기를 중단하시자 마자 나에게 어떤 감정이 올라오냐 고 물으셨다.
곧바로 분노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온다고 말씀드렸으며,
이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을 때 돌아가신 친아버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러자 왜 분노의 대상이 아버지인지 물으셔서 가족끼리 있을 때 발생된 가족폭력과 폭언이 원인이며,
이를 통해 망가진 우리 가족이 너무 불쌍하고 말하였다. 아버지에게 분노한 만큼 소리를 지르며,
바닥을 주먹으로 치라고 하시자 마자 나는 망설임 없이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질렀다.
내 안의 모든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내리쳤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말로써 표현하라고 했을 때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이 망가졌고’,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소리치자 눈물이 겉잡을 수 없이 흘러나왔다.
내가 너무 불쌍하고 초라했다. 왜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든 일을 겪는 것에 대하여 원망스러웠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한 없는 사랑을 받으며, 따듯한 밥을 먹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눈물과 분노를 표하며 엎드려 있자 사람들이 다가와 내 등을 토닥여주며 한마디씩 해주었다.
‘대견하다.’, ‘어떻게 참고 버텨왔는지 정말 대단하다.’, ‘참 많이 애썼다.’ 이 말을 듣자마자 더욱 목놓아 울었으며,
눈물로 인해 앞을 볼 수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삶을 표출했다는 게 창피했지만,
내 삶이 위로 받아도 되는 건가 의문이 들었고, 같이 버텨온 형제가 생각났다. 그 중 내 자신이 가장 안타깝고 불쌍했다.
한참을 울고나서 진정이 되니 불을 키고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표정을 살폈다.
나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표정으로 다 들어 날 것이라 생각 들었다.
의외로 다들 침착하고 차분한 눈을 하고 있어서 진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 뒤로 원장선생님께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못배우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도 핍박을 주며 무시하는 아내와 언쟁을 다툰 것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반복되는 가정 속에서 아무도 자신의 수고로움을 알아주지 않자
폭력과 폭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그의 수고를 알아주지 못하고 무시를 일삼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은 똑같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내 삶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말씀이 제3자가 바라보는 우리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달었으며, 내가 그동안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고생해서 돈 벌어 키운 자식들은 죄다 엄마편에 붙어있으며, 아버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듣자 아버지가 너무 불쌍했다. 그 사람이 행한 폭력과 폭언을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렇게까지 무시하며 내몰았던 어머니도 똑같은 사람이었다.
고정관념이 깨지자 마자 분노와 원망도 눈 녹듯 삭으라 들었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을 진행하였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자 내가 느끼기에 너무 작은 고민들 같았다.
왜 저 쉬운 문제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문제들도 간혹 있었으며,
애초에 왜 이 곳에 왔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나도 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니고 가벼운 문제일 수 있지만
내가 이 문제를 끌어안고 있으면 큰 문제가 되는 것이고, 가볍게 여기어 넘기면 작은 문제일수가 있다는 것을 깨달었다.
집단상담이 마무리될 무렵 내담자끼리 서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어머니와 그의 아들이었다.
그 아이와 대화를 했을 때 가장 먼저 나에게 했던 말이 생생히 기억난다.
‘나와 비슷한 사례를 겪고서도 멋있는 어른이 되어 있으셔서 나도 지금 일을 이겨내고 형처럼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그 작은 말 한마디가 내가 힘든 일을 버텨온 것에 대하여 보답 받는 기분이 들었고 정말 고마웠다.
나도 ‘정말 잘 해내고 있다고 나도 너 나이대에 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경험을 통해서
지금 너가 보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상담 잘 받아서 이겨 내길 바란다고.’ 전해주었다.
그 후 소년의 어머니와 대화 시엔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 가벼운 마음을 지니길 바란다.
지금도 충분히 멋있고 듬직한 아들일 것이라 생각이 드니 부담을 내려놓으시라.’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도 어머니와 상담을 같이 받았으면 어머니가 나에게 이 말을 똑같이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으며 따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차례로 다른 분들과 칭찬 시간을 갖자 아까 정말 멋있다고 남자답고 듬직한 모습이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순간이 치부를 보인 것이라 생각하여 부끄러웠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들으니
그 순간이 가장 나 다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가장 나 다운 진실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보여야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간을 끝으로 상담을 마무리하였다.
상담이 끝난 이후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가족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뒤 가족을 대면 했을 때에는
정말 고요한 바다처럼 내 마음 속이 조용했다.
더 이상 장난스러운 언행을 일삼지 않았으며, 과한 몸짓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편안하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집단 상담을 통해 내면의 아이가 성장한 것이라 느꼈다.
D. 개인상담: 자존감
마인드원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 팀장님이다.
그만큼 지금 내 삶에 가장 인접해 있어 많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안 좋은 영향이라면 장난 칠 때면 가벼운 농담부터 상대방을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자신을 치켜세우기도 한다.
이를 테면 항상 상대방과 비교하는 농담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이전에 자존감이 꽤 높다고 생각하는 시절도 있었다. 의외로 취준 생활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 열심히 잘 살았다고 자부하고 있었으며, 서류 합격 혹은 면접 합격을 통해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회사를 다니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농담에도 온 몸이 흔들렸고, 스치듯 내뱉는 말에도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이에 반에 나와 같은 시기에 들어온 입사 동기는 승승장구하며 공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업무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작은 업무에도 놓치는 부분이 발생하여 핀잔을 듣기 일수였고 스스로를 의심하자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
낮아진 자존감은 회사 생활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낮아진 자존감을 감추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내뱉았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일상을 선생님에게 말씀드리자 낮아진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마음 챙김’이라는 책을 읽을 것을 권장하셨으며,
하루의 다섯가지 이상의 셀프 칭찬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수고하시는 청소 관리자분에게 감사인사 드리기, 매일 지각없이 출근하기 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내 자신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크게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정말 1시간 동안 목놓아 울었다.
그때 나는 내가 다시 우울증이라는 문제가 생긴 것이라 생각하여 많이 걱정을 했는데
이 또한, 마음의 정화 과정이며 내가 선택한 정화 방법이자 감정 표출 방법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책하는 마음을 그만두자 마음이 되려 편안했다.
지속적으로 셀프 칭찬을 이어가니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으며, 낮아진 자존감을 채우기 시작했다.
예전에 쓴 글을 빌려오자면 ‘자존감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지금 내 삶에 필요한 것이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일궈온 모든 것을 지키고 보완해 야할 시기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
4. 상담을 통해 느낀 점
상담을 통해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나를 마주했다.
정확히는 숨겨두고 꽁꽁 감춰둔 내면의 아이와 마주했다.
잊었던 나의 아픔, 분노, 원망, 불안, 공허,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기쁨, 행복, 긍정, 희망과 같은 밝은 감정.
이 모든 감정을 가지런히 한 곳에 모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상담을 통해 왜 이러한 감정을 느낀 것인지 알 수 있었으며, 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자 요동쳤던 마음 속이 차분히 가라앉을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느껴진다.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 만큼 공허함이 생겼으며, 이 공허함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노력 중이다.
또한, 밝은 감정이 주체없이 뿜어져 나오지만 이를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기에는
시간을 들여 연습이 더 필요한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을 보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앞으로 삶이 더욱 밝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지금까지 상담을 받으며 배웠던 마음을 챙기는 방법을 가지고 나를 챙기며,
더 나아가 주변을 챙기고, 봉사를 통해 이 방법을 널리 퍼트리고 싶다.
사랑의 끝은 자기희생이라 예수가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나를 희생하여 남을 도우며 사랑이라는 가장 큰 교리를 널리 퍼트리고 싶다.
여기서 나는 희생이라는 단어 보다 투자라 생각한다.
남을 돕지만 행복해지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 평생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남을 도우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