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자해, 자살충동 치료 (본사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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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에 저의 모든 관심은 내가 아닌 상대방에 있었어요.
'사람들이 날 어떻게 평가할까?' 이게 가장 신경쓰였어요.
그래서 주눅도 많이 들었고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눈치도 많이보고
원하는게 있더라도 선택하는게 어렵다며 상대에게 하도록 하고
원하지 않는 일이나 책임들을 제가 떠맡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양보다도 많이 맡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부탁하는거 자체도 어려웠고 거절하는건 더 어려웠어요.
거절하면 불안하고 몇일을 괜히 그랬나 싶고 고민하고 그랬어요.
집안에서도 가족들과 편하지 않고 눈치보고 가족은 내가 다 보호해야해 한다고 생각해서
일이 생기면 제가 해야하는게 당연하게 여겼고 나누어야한다고는 생각 못 했어요.
가족은 책임져야하는 대상들이 었어요.
명절이나 방학때 가족이 다 모이게 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람 만나는게 버거웠어요.
사람과 밥먹고 이야기 하면 두시간정도 있으면 몸에 힘이 빠지고 ,
잠이 너무 와서 앉아있기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 상태에서 계속 봤어요.
왜냐면 저한텐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친구가 보자고 하면 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시간내서 저를 보는거라 생각했어요.
저도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보는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나중엔 피하게 됐어요.
연락을 안하거나 연락이 와도 안받거나 아니면 일있다고 하거나 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의지박약.. 이말이 스트레스가 되었는데 아닌걸 너무나 보여주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뭔가를 집중을 넘어서서 집착적으로 했어요.
그러다가 안하게 되거나 못하게 되면
제가 저 자신한테 의지박약이라고 압박했어요.
또 못해냈다고 계속 자책하고 미워했어요.
그래서 무슨일을 하고싶어 하면 '이거 해서 뭐해? 또 그만둘건데. 난 해도 안돼.'
이런 생각해서 하고 싶은게 생기면 안했어요.
점점 자신이 밉고 싫고 그랬어요.
폭식도 하고 자해도 하고 분노조절이 안됐어요.
잠만 계속 잤어요.
왜 사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하루하루가 지겹고 하루를 견뎌내는게 다였어요.
상담을 통해서 가장 많이 느낀게 나 자신이 누구 보다도 소중하다는거예요.
이제는 관심이 주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어요.
그래서 편해요.
나를 생각한다는게 이기적이고 나쁜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를 방치는게 더 나쁜거라걸 알았어요.
예전에는 주변에 작은거 하나하나를 신경쓰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사소한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신경쓰였어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내가 너무 냉정하게 말했나?'
이 생각으로 몇일을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눈치봤었어요.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상대방이 저를 이기적이고 냉정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저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사람하면 되는거 같아요.
그게 편해요.
사람들이 다 다른 관점에서 저를 볼텐데 그걸 다 맞추긴 불가능하니까요.
애써서 착한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는걸 느꼈어요.
착한사람이되려고 하는건 제가 힘들어요.
착한건 좋은건 만은 아닌거 같다고 느껴요.
상대가 아닌 제가 편한게 좋아요.
"착한사람이야" 이말 들으면 착하다는 것에 저를 가두게 되는거 같아서 싫어요.
착한사람이 아닌 나 자신으로 보이는게 편해요.
제 자신이 원하는걸 하면서 진심을 다 하려고 노력하고 할 수 있는걸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리고 상대에게 애정이나 따뜻함을 바라고 행동하지 않아요.
예전엔 상대에게 바랬으니까 잘보일려고하고
저 혼자만의 배려를 하고 또 혼자 상처받았는데 ...
애써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게 되요.
무엇인가 도와드리고 싶을땐 혼자 생각해서 도와드리지 않고 물어봐요.
물어봐서 도와달라하면 도와드리고
안그래도 된다하면 더 이상 신경안쓰고 편하게 있어요.
일부러 신경을 안쓰려 하는게 아닌 진심으로 신경이 안쓰여요.
왜냐면 그사람이 안도와도 된다 했으니까요.
그리고 요즘은 오기가 생겨요.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해요.
'너무바쁜것도 안좋다.', '한가지만 해야한다.'...
예전에 이런 말들을 들었으면 그런가 싶어서
'역시 내가 하는건 무리였어..' 하면서 안했을꺼예요.
지금은 이런말 들으면 그사람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게되요.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 사람들 말을 듣고 포기하면
계속 아쉽고 후회되고 궁금할테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정답이 아니니까 무조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 궁금해요.
제가 어떠어떠한 사람이다.
이런것 보다도 내가 얼마만큼 해낼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어요.
무조건 여기까지는 해내야해 이런 의무감이 아니라
어느정도 할수있을까?
조금 더 하면 뭐가 느껴지게 될까?
어떤모습일까? 이런거요.
그리고 몸에 반응에 신경써요.
예전에는 아프면 '또 아프구나 당연히 아프겠지.. ' 하면서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신경안썼는데
이제는 아프면 생각해봐요.
내가 무리한 건 없었는지 생각해보다가
아~그래서 무리가 된거구나 느끼면
담에 할 때는 조금 덜 심하게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주무르거나 스트레칭하거나 해요.
앞으로는 몸을 탓하지 않고 같이 하는걸 노력하려구요.
스트레스 받는다고 알려주고 같이 나아가길 바라는거니까요.
그리고 가족이 소중하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떠안아야하고 책임져야하는 대상이여서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요즘은 많이 편해졌어요.
가족에게 진심으로 할 말을 하고 저의 생각도 이야기하니까 편해요.
가족이있어서 힘이 나는걸 조금은 느꼈어요.
가족이라서 당연히 해야하고 참아야하는건 없는걸 알았어요.
가족도 서로의 일이 있고 피곤함이 있고 고민이 있고 기쁨이 있는
개인이니까 서로를 존중해야한다고 느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서로 존중이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가족은 서로 도와야하고 힘이될수 있도록
서로가 응원해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화도 중요한거 같아요.
제가 집에오면 따뜻함을 바라듯이 가족들도
따뜻함을 바라고 집에 올꺼라고 생각하니까
좀 더 반갑게 맞이 하게되요.
아빠가 집에 오시면 예전엔 인사를 의무로 해야하니까 짜증났는데
의무가 아니라 편하게 하게되요.
아빠를 그냥 바라볼수있어요.
아빠의 모습을 짜증없이 바라봐요.
아빠가 쇼파에 누워있고 티비에 빠져있고
저한테 말 걸고 이러면 싫었는데,
그때 상담하고 나서 아빠한테 조금씩 다가가는데 민망하고 어색함이 있지만,
부담을 느끼거나 억지로 하지않고 하고싶어서 하게되요.
그리고 가끔씩 엄마가 예민해지거나 화나면 피하는게 아니라
가만히 같이 있다가 '무슨일있었어?' 이렇게 물어봐요.
제가 해결해 줘야지 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봐요.
이야기 듣고 이야기 하게되고 재미있어요.
아빠한테는 아직 민망해서 묻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물어볼수 있겠죠?! ㅎㅎ
언니는 예전부터 저한테 표현을 잘했어요.
뽀뽀도 하고 업어달라고도 하고 애교도 많고 그런게 민망했어요.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막 성질냈어요.
어제 언니가 저 우유배달 갔다왔는데
방에서 부르는거예요 그래서 가서 왜? 이러니까
보고싶어서 그랬다고 그러는거예요.
그래서 기분이 묘했어요.
그래서 옷갈입고 언니방 가서 잠시 앉아있다가 왔는데 좋았어요.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요.ㅋㅋ
요즘은 가족들이 서로를 조금씩 생각하는게 느껴져서 좋아요.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때 메뉴나 장소를
제가 원하는곳을 말 할수 있어요.
이게 정말 어려웠어요.
선택권을 누가 저에게 주면 안절부절하고 눈치보고 신경쓰게 되고
이젠 '이거이거 하고싶은데 너는?' 이렇게 말하는게 편해요.
친구가 다른거 하자고 하면 무조건 따르는게 아니라 들어보고
저도 좋으면 하고 아니면 다른거하자고 말해요.
그리고 약속을 했는데
만약 제가 못지키는 상황이되면 솔직하게 말해요.
예전에는 거짓말했어요.
지금은 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약속을 서로 이야기해서 맞춰요.
그리고 친구들과 있을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가 더 편하게 느껴져요.
자신의 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노력하지 않고 한탄하는 사람들보다 더 편해요.
예전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부감 들었었는데
이젠 가만히 있으면서 한탄하는 사람들보다 편하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