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우울의 감정을 치유하는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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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올 초의 우울했던.... 그리고 분노와 복수심에 가득차 있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또 눈물이 나고 슬픔이 차오르네요...
오늘 제 코칭 시연을 감독하신 선생님으로부터, (칭찬 받은 후에) 이런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는 연습을 한 뒤에,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분 눈에 제가 가진 어떤 특수한 면들이 보였던 걸까요?
아직도 제 감정을 금세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못하겠다는 두려움은 없는것 같아요. 나의 감정을 찾고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겠어요.
그동안 상담을 받으면서 심하게 오르내렸던 나의 해묵은 감정들을 읽으니 마음이 아프네요.
살기 싫다고 생각할 만큼 날 억누르고 힘들게 했던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나를 싫어했던 감정들이 떠오르고 거기 억눌려 살아온 내가 가엾어서 다시 한번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에서 살아서 온전히 잘 벗어난 나 스스로를 보며 안도감이 들고...
그동안은 도저히 깨어날 수 없었던 무서운 악몽에서 이제 막 깬 듯한 기분도 듭니다.
죽을 때까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불쾌한 감정들인것 같아요...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던 저의 묵은 감정들을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그동안 큰 감정의 짐을 지고 사는게 실은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이젠, 사는게 무섭다기 보다는, 그냥 좀 무겁게 느껴집니다.
조금 불안하긴 해도, 어떻게든 살 수는 있을것 같아요......
무엇보다, 나와 같이 살아가는 게 기분이 나쁘지 않고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오늘 코칭 세미나에 갔다가, 대학교 동아리 후배뻘 되는 (다른 학교 같은 동아리) 사람을 만났어요.
아는 사람이 겹치길래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그때 내가 얼마나 수치심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나 떠올라서 잠시 기분이 불쾌해졌어요...
그리고 그 사람과도 연락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도 드네요...
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과거의 나를 다 잊고,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은것 같아요.
어쨌든, 앞으로 저는 어른으로서 책임감 있고
유능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헐떡거리며 힘들게 배우게 되겠죠.
어제 사실 세미나를 들으면서 굉장히 싫어졌던 한 여성분이 있었는데,
(1번 우리 엄마를 닮은 주도적이고 도덕적 우월감이 있는 분)
문득 그 사람이 날 싫어해서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갑자기 불쌍해 지고, 힘들게 살아와서 저렇게 까칠한 사람이 됐구나, 불쌍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제가 친절하게 잘 해줘서, 서로 웃으면서 마지막에 마무리 했어요...
그 사람에 대한 싫어하는 마음을 잘 다스리게 된 동기는,
나를 향한 불친절을 저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사람의 문제로 생각해서 그럴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저 스스로 무척 뿌듯했답니다...
그리고 나선, 조금 덜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전 같으면, 진짜 인사도 안하고 쌩 하고 나와버렸을 텐데........
이젠 화를 많이 내지 않는구나..... 제가 좀 기특하더라구요, 한뼘 큰거 같아서...^-^
그래서, 저는 편지를 쓰면서, 굉장히 올해 초의 제 모습에 대해 슬프고,
지난 날에 대해 슬프고, 또 지난 시간에 대해 안타깝고, 또 오늘 내가 한 행동이 뿌듯하고....
그런 복합적인 심정으로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선생님,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저같이 특별한 내담자를 만나서 선생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리고 저도 선생님과 같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분을 만나서, 참 감사드립니다.